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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f으로 PC에서 1.1.1.1 WARP 사용하기ICT/팁 2020. 6. 10. 16:01
공식 PC 버전이 출시되었으므로, 이쪽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Cloudflare라는 세계적인 CDN1 업체에서 운영하는 DNS가 있습니다. 이는 1.1.1.1로, 지난 검열 사태가 한창 불붙었을 때 Intra와 함께 많이들 들어 보셨을 서비스입니다. 모바일에서는 VPN 프로파일을 생성해 DNS를 1.1.1.1로 라우팅해 주고, PC에서는 네트워크 설정에서 직접 입력해 검열의 위험성이 있는 통신사 DNS 대신 검증되었고 안전한 1.1.1.1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DNS(=Domain Name Service)가 하는 일이 IP 주소를 사람이 읽을 수 있는 문자 주소로 상호 변환하는 역할인데, 기본 설정에서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방문한 주소를 통신사가 알아낼 수 있게 됩니다. 이를 막고 검증된 사업자를 사용함으로써 개인정보 보호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2019년 4월 발표되고 9월 출시된 WARP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인터넷의 기본 프로토콜인 TCP는 오래되었고 본래 유선 네트워크를 위해 설계되었기에2, 날이 갈수록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무선 네트워크와는 상성이 맞지 않습니다. WARP는 전 세계 인터넷을 책임지고 있는 Cloudflare답게,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프로토콜을 사용해 웹페이지를 로드하도록 합니다. 더불어 모바일에서 휴대폰과 서버 간의 모든 트래픽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더해 VPN과 같이 작동되기에, 효율적인 VPN 프로토콜인 WireGuard를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Cloudflare의 가상 프라이빗 백본과 Argo 기술을 활용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WARP입니다. 말 그대로 현 세대 최신 네트워크 기술의 결정체라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사용해 보신 적 없다면, 지금 바로 설치하고 WARP를 켜 주세요. 그리고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 몇 곳만 둘러보고 오세요. 그러고 나서 설명해도 늦지 않습니다.
충분히 체험해 보셨나요? 인터넷 환경이 느리면 극적으로 로드 시간이 단축되고, 인터넷이 빠르다면 설사 체감하지 못했더라도 분명 로드 시간이 더욱 단축되었을 것입니다. 이제 이 최신 기술들을 우리의 PC에도 적용해 보겠습니다. 물론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라지만, 전 세계 인터넷의 많은 비중을 Cloudflare가 차지하고 있고 이 서비스를 Cloudflare가 개발한 만큼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보다도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에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 통신사들의 만행은 익히 들어 보신 바가 있을 것입니다. 이동통신 분야의 악행으로만도 책 한 권은 쓸 테지만, 일단 한국 이통 3사들이 불합리하게 콘텐츠 생산자들에게서 접속료와 망이용료를 갈취하고, 외국계 기업에게까지 내라고 뻗대다가 요즘 망신살 뻗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 두시면 됩니다. 이런 착취적인 사업구조로 돈을 갈퀴로 쓸어 담으면서, 인프라 투자는 누구보다도 하기 싫어합니다. 지금 5G 커버리지가 늘어나는 속도만큼이나 말이죠. 한국은 삼면이 바다고 위쪽으로는 북한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지리적 특성을 제외하고는 섬에 가깝습니다. 이는 외교, 교통뿐만 아니라 인터넷에도 적용됩니다. 해외와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해저망이 필수적인데 한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해저케이블들은 부산, 거제, 태안에 위치3합니다. 이 중에서 북미로 직접 향하는 건 거제에 하나, 부산에 하나뿐이고 유럽으로 통하는 게 거제에 두 개 있습니다. 나머지는 동아시아와 일본으로 향하는 케이블들입니다. 이중 (아직 공사 중인) 부산 아시아 케이블 하나는 SK가, 태안 아시아-유럽 케이블 하나와 부산 아시아 케이블 2개는 LG U+가, 거제와 부산의 나머지 해외 케이블은 KT가 사용하고 있습니다.4 그래서 KT가 해외망에 강하고 SK는 개판이며, LG U+는 중간이라도 가는 것입니다. 하여튼 대부분의 해외 트래픽은 가장 가까운 일본을 통해 전 세계로 요청을 보내게 되고, 이 과정에서 용량이 매우 한정되며 속도 또한 현저히 느려집니다. 마음만 먹으면 국제 사업에 참여하거나 주체적으로 나서 국내 인터넷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도 있는데, 이동통신사들의 의지가 없는 것이지요. 이러한 이기주의적인 운영 방침 덕분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할 때마다 느린 속도에 고통받고 있습니다.5
하지만 이러한 고통은 해외 VPN을 사용하여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중 일본 VPN이 효과가 좋지만, 그 역할을 이 WARP가 대신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최신 기술과 안전한 DNS와 함께 말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설정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설정하기
주의: WARP 사용은 모든 상황에서 속도 향상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해외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켜시기를 추천합니다. WARP 트래픽이 몰릴 경우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Cloudflare를 사용하지 않는 사이트에서는 VPN으로 인식하므로, 문제가 있을 경우 종료하십시오.
더불어 2020년 6월 현재 트래픽 과다로 인해 Cloudflare 측에서 한국 서버를 WARP에서 내린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외국 서비스 이용에서는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체험 후 결정 바랍니다.
wgcf은 WARP를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입니다. 상술했다시피 WARP는 WireGuard 프로토콜을 사용하는데, 이 WireGuard의 WARP 프로파일을 만들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https://github.com/ViRb3/wgcf/releases에서 wgcf를 다운로드합니다. 윈도우의 경우 amd64를 받으면 되고, 리눅스 유저의 경우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https://www.wireguard.com/install/에서 WireGuard를 다운로드하고 설치합니다. 주요 OS는 물론이고 수많은 리눅스 배포판을 위한 패키지가 있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만 wgcf로 만든 프로파일을 WireGuard 모바일 앱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윈도우의 경우 다운로드한 wgcf 파일의 이름을 간단하게 바꾸어 줍니다.
다음은 cmd를 켜서
cd 경로로 wgcf가 있는 경로로 접근해 줍니다.
wgcf help를 입력하면 도움말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wgcf register를 입력해 WARP에 등록해 줍니다.
그다음
wgcf generate을 입력해 WireGuard 프로파일을 만들어 줍니다.
이제 같은 폴더에 wgcf-profile.conf 파일이 생성되었을 것입니다.
이 파일을 WireGuard에서 불러와 Activate 하면 PC에서 WARP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WARP+
기존 WARP+ 사용자의 경우 그대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먼저 1.1.1.1 앱의 설정에 들어가 '계정'의 '키'를 복사해 wgcf-account.toml를 메모장으로 열어 license_key를 덮어씌워 저장합니다.
cmd로 돌아가
wgcf update를 입력합니다. 적용이 완료되었습니다.
확인
wgcf status를 입력하면 사용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wgcf trace를 입력해 연결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은 서버와 사용자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줄여 웹 페이지 콘텐츠 로드 지연을 최소화하는, 촘촘히 분산된 서버로 이루어진 플랫폼입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사용자들이 로딩 시간을 늦추지 않고 동일한 고품질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Source
2: https://blog.cloudflare.com/1111-warp-better-vpn/
3: https://www.submarinenetworks.com/stations/asia/korea
4: 부산의 EAC-C2C(동아시아) 케이블은 B2B 사업자인 세종텔레콤이 사용 중입니다. KT는 7개를 사용 또는 보유 중입니다.
4: 유튜브의 경우 LG U+는 2012년, SK는 2013년, KT는 2015년 GGC 캐시서버를 설치했으며 페이스북 또한 SK에 캐시서버를 설치했습니다. 이후 해당 서비스들에 한해 서비스 품질이 약간 나아졌습니다만, 여전히 완전히 새로운 데이터를 불러와야 할 경우 느린 속도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