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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KO ATF1000 (White)음향 2021. 12. 29. 14:49
11월 30일 펀딩한 ATF1000이 도착했다.
소개하기에 앞서서
QCY HT01과 형상이 같지만, 이는 direm W1 - QCY T4 때와 동일한 상황이다. 본 제품의 전반적인 기획과 설계는 HT01보다 먼저 시작되었다. 디자인은 앱코에서 먼저 했고, 이를 바탕으로 QCY에서 금형을 떠서 먼저 제품을 출시한 것. 참고. 따라서 HT01과는 핵심 부분(드라이버, 칩셋 펌웨어, 사운드 튜닝, 이어팁 등)이 다르다. HT01C는 칩셋이 HQ3700으로 동일하다.
사진
박스 전면에는 제품명보다도 ANC 기능을 강조했다.
좌측면, SF드라이버.
우측면. 무선충전과 IPX4 방수 지원.
후면. 글로벌 패키징.
올해 중순 확인한 제품 설명서와 동일한 소개문. 때분에 이 제품에 탑재된 SF드라이버가 3세대라고 작성되어 있다.
패키징은 무난.
전체 구성품. 생산처가 QCY다 보니 포장 비닐도 동일하다.
유닛 전면. 터치 센서 탑재. 앱코 로고가 크지 않아서 다행이다.
피드포워드 마이크와 착용 센서를 확인할 수 있다.
유닛 LED.
노즐과 이어팁, 피드백 마이크. 이어팁은 ORZA TWS 개선판인데, W1에 탑재된 것과 다른 부분이 있다. 이물질 유입 방지 링이 삭제되었고 두께가 살짝 두꺼워져서 쫀득하다.
케이스는 상단에 굴곡이 있다.
이렇게.
후면에는 USB-C 단자.
케이스 하단에는 'Designed by Beatonic in Korea'라고 못 박아 뒀다. ABKO가 아니라 상품 설명과 패키지에는 언급되지도 않은 Beatonic인 게 포인트.
내부.
충전 인디케이팅은 유닛 LED로.
상세 스펙.
착용감
ANC 이어폰치고 유닛 크기가 꽤 작은 편에 속한다. 귓바퀴에 닿는 부분의 형상은 T4와 유사한 편. 제공되는 이어팁 사이즈가 두 종류 더 있으면 좋겠지만 착용과 밀착은 편안하게 된다.
사운드
언제나처럼의 하만타겟 기반. 크게 호불호는 타지 않을 것 같다. 소니캐스트의 전작인 W1보다 저역이 좀 풍부하지 싶지만 어차피 ANC 이어폰 특성상 시끄러운 야외에서 사용할 테니 적당할지도.
탑재된 드라이버가 SF드라이버를 바탕으로 설계되었기에 충분한 성능이 뒷받침되어 부담 없이 디테일 좋은 소리를 내 준다. 덕택에 저음도 단단하게 나와 마음에 든다.ANC
ANC ON, OFF가 있는데 OFF는 주변 소리 듣기 모드다. 원모어 컬러버즈 2와 같은 방식. 상품 설명에는 이와 같은 내용이 전혀 없었는데, 펌웨어 오류인지 의도인지는 확실치 않다. 작동 화이트노이즈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성능은 기대보다 못하다. -40db는 애초에 어려운 수치인 건 짐작할 수 있었지만, 지금껏 사용해 본 ANC 이어폰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체감상 -25db도 될까말까 하는 수준이다. ANC 자체는 동일한 칩셋을 사용한 HT01C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 싶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ANC 무선 이어폰은 Soundcore Life P3, Soundcore Liberty 3 Pro, Elite 7 Pro, TONE-TFP8, CX Plus TW, WF-1000XM4, QCY HT3, Comfobuds Pro 등이 있다.
게다가 ANC 헤드폰에서 가끔 느낄 수 있는, 그러나 ANC 이어폰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충격이 가해질 경우 진동판이 떨리는 듯한 '부드드'하는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버스 탈 때 그 정도가 심하다. 그런데 ANC OFF가 주변 소리 듣기 모드가 되어 버리니, 어쩔 수 없이 켜야 한다. 켜면 진동과 충격에 따라 소음이 발생한다. ANC가 계륵이 되어 버린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개선이 꼭 필요해 보인다.총평
실망스럽다.
해상력이 좋고 뛰어난 밸런스, 단단한 양감을 가진 사운드는 마음에 든다. 착용 감지 센서도 편리하다. 다만 그뿐이다.
우선 마케팅과 패키지에서 그렇게 강조한 ANC가 없다시피 한 수준의 성능인데, 그 ANC에 사용성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야외 사용 시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실내에서 사용한다 치면, 음질 괜찮은 실내용 TWS로 연말 할인 중인 2만원짜리 direm W1으로도 충분한 상황이다. 굳이 다섯 배나 되는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그리고 성능 대비 가격 책정이 당황스럽다. 펀딩 시 정가는 12만 9천원이다. 주문한 가격은 슈퍼 얼리버드에 와디즈 멤버십으로 추가 할인을 받아 9만 4천원이다. 이 가격은 어림도 없다. 마케팅과 패키징에 ANC를 강조한 이상, 적어도 정식 출시 정가는 7만 9천원, 또는 그 이하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실망과 별개로, 고가형 제품에서조차 소비자들의 "믿거앱" 인식이 강화되고, 이 제품 개발에 참여한 기업들의 능력이 평가절하될까 우려스럽다.